도시사학회 회원 선생님들께
안녕하십니까?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한 시국에 무탈하신지요?
작년 12월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말 정기총회에서 2025년 신임학회장으로 선출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김백영입니다.
학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만,
창립 때부터 학회와 맺어온 질긴 인연의 끈에 이끌려 오랜 숙고 끝에 학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2008년 신생 학회로 걸음마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일 같은데, 도시사학회도 어느덧 스무살 성년을 바라보는 어엿한 중견 학회로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살뜰한 애정으로 학회를 보살펴주신 여러 임원진 및 회원 선생님들의 노고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도시사학회는 여느 학회와 달리 학제적으로 구획된 확고한 영토나, 이권을 다툴만한 재정적 유인책은 없으면서,
한국학과 동·서양학의 전 영역을 아우르며, 인문학·사회과학에서 공학까지 거의 모든 학문분야의 연구자들을 포괄하는 개방성과 광범위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학회는 태생적으로 과도한 원심력과 취약한 구심력을 타고났기에,
요즘과 같은 학문생태계의 만연한 위기 상황에다, 온갖 학회들이 백가쟁명 난립하고 있는 우리 학계의 현실에서 학회로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탐욕과 속물주의가 ‘만건곤’한 시대, 문명의 숙명인 도시의 근원과 본질에 대한 열정적 탐구욕을 공유하는
‘순수한’ 연구자들의 자발적 결사체인 도시사학회는 얼마나 소중한 통찰력과 비판정신의 거점인지요!
비록 물질적으로는 곤궁하고 박약할지 모르지만, 우리 학회가 확보하고 있는 학문적 영역과 담론적 토양은
다른 어떤 학회보다도 잠재적 생산성이 높은 비옥한 토질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사학회의 광활한 대지에 풍성한 결실이 영글 수 있도록 올 한해 학회장으로서 성실히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도시사학회의 여정에 여러 회원 선생님들께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셔서 명철한 지혜와 명랑한 활기를 보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24일
도시사학회 신임회장
김백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