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한 외 지음(2013), [제국 일본과 식민지 조선의 근대도시 형성: 1920/30년대 도쿄·오사카·경성·인천의 도시계획론과 기념 공간을 중심으로], 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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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도시계획론의 이상과 도시개발사업의 실제
제1장 도쿄의 ‘제도(帝都)’ 부흥 계획과 고토 심페이-박삼헌
1. 들어가며
2. 고토 심페이의 제도부흥론
3. 제도부흥원의 제도부흥계획 수립
4. 임시의회의 제도부흥계획 승인
5. 나오며
제2장 근대도시 오사카의 도시계획론과 도시계획사업-박진한
1. 일본의 근대도시와 오사카
2. 1900년대 도시 인구의 증가와 도시문제의 발생
3. ‘도시계획’의 등장과 『도시계획법』(1919)의 제정
4. 1920년대 ‘전원도시론’의 수용과 위성도시론
5. 오사카 도시계획사업의 실제와 한계
6. 전시체제의 돌입과 국토 계획(1940)으로의 수렴
제3장 1920년대 경성의 도시계획과 도시계획운동-박세훈
1. 한국 근대도시계획에서 ‘도시계획운동’의 의미
2. 도시계획운동의 외부적 기원: 일본에서 도시계획의 성립과 식민지적 수입
3. 도시계획운동의 내부적 기원: 경성의 도시 발달과 도시문제
4. 「경성도시계획연구회」의 결성과 활동
5. 도시계획이란 무엇인가?: 도시계획 쟁점에 대한 상반된 인식
6. 근대도시계획의 확립과 좌절
제4장 식민지 도시 인천의 도시계획과 도시 공간의 확장-염복규
1. 들어가며
2. 강제 병합 전후 인천의 도시적 위상 변화와 도시 개발 문제
3. 제1차 행정구역 확장과 시가지계획안의 입안·시행
4. 제2차 행정구역 확장과 공업용지·주택지 사업
5. 나오며
제2부 제국과 식민의 기념 공간
제5장 메이지신궁(明治神宮)과 제국 일본의 ‘국체(國體)’ 공간-박삼헌
1. 들어가며
2. 메이지신궁 건설에 대한 두 가지 논리
3. 봉찬회의 메이지신궁 외원 건설
4. 나오며
제6장 오사카성(大阪城) 천수각(天守閣) 재건 사업과 기념 공간의 형성-박진한
1. 문화적 기억과 도시 정체성
2. 성곽의 파괴와 보존
3. 천수각 재건 사업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향수
4. ‘대오사카’의 새로운 상징과 기념의 욕망
5. ‘충군애시(忠君愛市)’의 표상
제7장 조선신궁과 신민지 동화주의의 공간 정치-김백영
1. 천황제 제국과 식민지 신사
2. 조선신궁의 건설과 남산의 변화
3. 황민화 정책의 전개와 경성의 신사 체제 강화
4. 남산에 남겨진 식민지 유산
제8장 인천대신궁 공간 변용과 재인천 일본인-박진한·김창수
1. 들어가며
2. 인천대신궁 건립과 재인천 일본인 사회
3. 국민적 통합과 제국주의 승리의 기념 공간
4. 조계지 인근의 유흥장과 식민 지배의 전망대
5. 한일 병합 이후 신자 조직의 결성과 인천신사로의 전환
6.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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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종래의 수탈론 대 근대화론의 이항대립적 교착 상황을 넘어서 보다 생산적인 학문 토론과 이론 정립을 위해, 식민지 시기 근대도시에 관한 비교사 연구를 제안한다. 식민지 시기 근대도시와 도시공간의 근대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양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비교하기 위한 연구 대상, 특히나 제국 일본의 근대도시에 대한 국내 연구는 거의 이루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식민지 시기 근대도시에 대한 논의는 식민지 조선과 제국 일본 양자의 근대도시 사이에 어떠한 질적 차이가 존재했는지 아울러 근대도시의 동질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고찰 없이 단순히 수탈/개발의 이분법적 고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책에서는 식민지 시기 일본 국내에서 시행되었던 근대적인 도시계획론과 도시개발사업을 살펴보고 이 같은 논의와 사업이 시간차를 두고 조선에 유입, 변용되는 과정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출판사 서평]
근대 학문 내부의 인식 전환과 함께 최근 들어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도시화는 더 이상 공간에 대해 무관심할 수 없게끔 만드는 현실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유엔 사회경제이사회에 따르면 전 세계의 도시화율은 2007년에 이미 50%를 넘어서 지난해의 경우 무려 52%에 달했다고 한다. 이처럼 인류의 과반수가 좁은 공간에 밀집해 거주하게 되면서 과밀한 주거와 복잡한 교통, 획일적인 도시 개발과 인간소외 같은 도시 문제는 뉴욕이나 런던, 도쿄, 서울 같은 메갈로폴리스뿐만 아니라 지구촌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되었다.
지난 2008년 국내에서도 뒤늦게나마 ‘공간 담론’에 대한 학문적 논의와 ‘도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접근을 모색하고자 ‘도시사학회’가 결성되었다. 도시사학회에서는 역사, 사회, 지리, 건축, 공학 등의 다양한 전공과 학문 영역에 속한 연구자들이 한데 모여 매년 특정한 주제를 정해 논의를 전개해 오고 있다. 그리고 그 성과물은 일반인의 편의를 위해 단행본 형태로 정리해 출간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성과물로서 제3회 도시사학회 연구총서로 발간되었다.
이 책의 제1부에서는 1920~30년대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경성, 인천이 경험했던 도시개발론의 ‘이상’과 도시개발사업의 ‘실제’에 주목했다. 1920~30년대는 제국 일본뿐만이 아니라 조선에서도 근대도시의 경관과 내용을 일신하기 위해 다양한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된 시기였다. 제2부에서는 식민지 시기 일본과 조선에 새로이 조성된 기념 공간에 대해 주목했다. 도시는 삶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염원하고 시간의 변화 속에서 기억을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해 도시 설립자, 역사적 건축물, 관공서, 광장, 기념비, 또는 제의와 축제 등을 통해 집단적인 기념 공간을 만들어 간다. 이 같은 기념 공간은 과거의 머나먼 ‘기원’ 또는 ‘영광스런 어느 한 순간’을 재현해 냄으로써 집단 기억을 통해 도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기왕의 수탈론/근대화론에서 간과된 중앙과 지방의 관계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였다.
최근 들어 세계화와 지방자치화의 물결 속에서 자본과 사람을 유치하려는 지역 간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은 ‘하이서울페스티벌’이나 ‘무주반딧불축제’, ‘여주?이천?광주세계도자기비엔날레’ 같은 지역 축제를 개최하거나 ‘인천아시아게임’, ‘평창동계올림픽’ 같은 국제 경기를 유치함으로써 단기간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이미지를 재고시킬 수 있을 것처럼 선전하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실제는 어떠한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경제성 위주로 도시 개발 사업이 추진될 때 얼마나 큰 후유증을 남기는지 깨달을 것을 각성시킨다. 나아가 이처럼 빈궁한 상상력에서 벗어나 “지역의 역사와 개성에 근거한 도시 정체성 수립과 주민 생활, 환경 보존을 우선시하는 도시 재생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라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져 준다.